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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문화재지정 한옥 생활공간의 변용

이주옥, 한필원 / 2002 추계학술발표대회논문집, 22권 2호, 2002. 10.

초록

본 연구는 문화재지정 한옥이 현대주거생활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되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변화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충청지역에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고 현재 가족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7호의 전통주택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였다. 공간구문론을 분석의 도구로 사용하여, 전통주택의 공간구조에서 현대생활에 대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을 파악하였다. 분석의 범위는 주변의 외부공간을 포함한 안채로 하였으며, 그 중 안방, 부엌, 대청, 앞마당을 주요공간으로 보고 상대적 공간심도(RRA)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지난 20년 동안의 공간적 변화를 밝혔다. 분석의 결과, 주요공간 및 전체공간의 RRA 변화율과 주요공간 RRA 순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파악하였는데, 그것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변경후에 주요공간 및 전체공간의 RRA가 증가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변경전 통합적·중첩적 성격을 가진 건물공간은 내·외부 연결공간의 매개역할로 인하여 어느 정도는 개방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외부공간의 이용이 적어짐에 따라, 내·외부 연결공간이 폐쇄적으로 변형되고 내부와 외부공간이 분리되어가며 각 공간이 독립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안방과 부엌의 RRA 순위가 역전된 것이 의미하는 것은 안방과 부엌의 성격 및 기능이 생활패턴과 함께 변화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변경전의 안방은 공적인 성격의 공간이었으나 변경후의 안방은 사적인 공간으로 변화되었고 이에 따라, 안방의 RRA 순위가 상향 조정 된 것이다. 7채의 사례 중 5채에서 안방은 한옥의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변모되어 있었다. 그리고 변경전의 부엌은 사용인이 제한되어있어, 내부공간에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외부공간을 경유해서 접근되는 곳에 위치하였으므로 공간심도가 가장 큰 내밀한 공간이었다. 이에 비해, 변경후의 부엌은 여러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공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가사노동 절감의 요구로 인하여 부엌이 내부로 들어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부엌의 RRA 순위가 낮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곧, 부엌의 내부화가 내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부엌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대청의 RRA 중가가 의미하는 것은 변경전 개방적·통합적 성격이었던 대청공간이 변경후 독립적인 성격의 공간으로 변모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청은 외부와의 연계성이 적어지고 이로 인하여 내부와 외부공간이 분절성이 커진 것으로 생각된다.

앞마당의 RRA가 증가한 것은 변경전 앞마당이 생활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이용된 반면에, 변경후 앞마당은 농업방식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로 앞마당의 이용빈도와 용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충청지역 문화재지정 한옥들의 생활공간에서 나타난 RRA의 변화는 최근 20년간 생활패턴이 급격히 변화되고 이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되어 변경이 규제됨에도 불구하고, 주거공간의 구성방식과 공간의 의미들이 변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키워드 : 문화재, 전통주택, 한옥, 변용, 생활공간, 공간구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