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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밖에 있다 (그리고 환자들도 밖에 있다)

 

 

 

 

앤 레이버(Anne Raver) / 뉴욕타임즈 2005. 1. 13

 

 

 

 

 

   웰리슬리, 매사추세스

   지난 달 몹시 추운 어느 날, 정신적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 대한 연구로 명성있는 정신분석 전문의 세바스티아노 산토스테파노(Sebastiano Santostefano) 박사는 ‘어니스트’라는 가명의 4살 난 남자아이 이야기를 하며 ‘청소년 발달 연구소’ 바깥의 정원을 거닐었다. 어니스트는 너무 소극적이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여 소아과의사가 자폐증일 거라고 추측했던 아이이다.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언덕 경사면에 가지를 드리운 주목의 윤기있는 침엽을 만지며 “이곳은 어니스트와 내가 수 주일 동안 앉아있던 동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어니스트가 게임을 시작한 날까지 말없이 그 나뭇가지 밑의 평평한 돌 위에 앉아 있곤 했다.

  “어니스트가 나뭇가지를 끌어내리면 나는 ‘아아’라고 말하곤 했죠.”라고 나뭇가지의 신음소리를 흉내내며 산토스테파노박사가 말했다. “그러면 어니스트는 나뭇가지를 놓으며 ‘추’라고 외쳤습니다.”

  이 시시해 보이는 놀이가 어니스트에게는 큰 발전이었다. 그는 정원의 가장자리에 자리한 빅토리아식 주택에 있는 연구소의 대기실 벤치 뒤에 숨어서 첫 다섯 학기를 보냈다.

  수년 동안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정신분석학협회 및 연구소에서 가르친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1972년에서 1992년까지 매사추세츠 벨몬트에 있는 유명한 정신건강 치료기관인 맥린(McLean) 병원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그 자리를 떠나 카운슬링 학위를 가진 치료사인 부인 수잔과 함께 이 연구소를 창립했다. 목적은 고도의 상호작용을 통한 “관계” 요법 형태를 실천하는 집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서 그리고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에서 수년 동안 천명이 넘는 아이들이 치료를 받았다. 그들 중 다수는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정원은 매사추세츠 주 워터타운에서 활동하는 조경가 더글라스 리드(Douglas Reed)가 설계한 것이다. 지난 달 애널리틱(Analytic) 출판사에서 나온 자신의 책 “위대한 야외에서의 어린이 치료”에서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어니스트의 이야기를 포함한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정원이 그들의 치료와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어린이들을 풀이 우거진 비탈과 구불구불한 도랑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을 밖으로 끌어내었다.


  이 부부가 처음 그 어수선한 1886년에 지은 집을 샀을 때, 그것은 완만하게 경사진 1에이커(1,224평)의 마당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마당은 백 년 된 나무로 그늘이 드리워졌다. 거기서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치료적 경관(landscape)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그의 관계 요법이라는 브랜드는 정신적 충격의 경험에 대한 기억을 초월하기 위하여 신체 활동을 통해 그것을 완화하여야 한다는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그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야외 활동 - 부드러운 잔디에 누워있는 것처럼 간단한 것 - 을 함으로써 그러한 기억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예술품 판매상으로부터 받은 이십만 달러 지원금 덕에 그와 아내는 그때 새로운 연구소에서 연구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리드 씨는 이 1 에이커(1,224평)의 땅 위에 자연의 소우주를 설계하여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야외 치료법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조성하였다. 그 요소들이란 흐르는 시내, 올라갈 수 있는 언덕, 탐험할 수 있는 숲, 나뭇가지 ‘동굴’ 그리고 뛰고 달릴 수 있는 넓은 옥외 공간이다.

  리드 씨는 그가 집 밖에 세운 ‘돌과 잔디의 테라스’에 있는 분수 옆에 서서 “셉(Seb)은 물소리에 아이들이 이끌리기를 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분수의 물은 테라스 밑으로 흘러 잔디밭을 휘돌아 나가 시내로 이어진다. 그리고 산이라고 불리는 3m 높이 언덕 뒤로 사라진다. ‘산’ 주위의 시내를 따라가야만 아이들은 물고기와 개구리로 가득 찬 연못을 발견하게 된다. 

  리드씨는 27m 거리에 있던 평평한 땅을 계단식 경사지로 만들고 집을 에워싼 주목들을 그리로 옮겨 심어서 ‘동굴’을 만들었다. 그는 정원의 먼 쪽으로 더 많은 흙을 옮겨 숲이 우거진 산등성이를 만들었다. 만약 척도만 맞는다면 “아이들은 매우 작은 공간 안에서도 전 세계를 떠올릴 수 있어요.”라고 리드 씨는 말했다.

  확실히 어니스트에게는 그 말이 맞았다. 점차 그는 동굴을 떠나 정원을 탐사할 용기를 갖게 되었다. 자신이 여러 차례 입원한 경험 또 때로 어머니의 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이 그에게는 정신적 상처가 되었다. 동굴에서 몇 주를 보낸 후, 어느 날 그는 소나무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는 손을 소나무 침엽으로 찔러 넣고선 고통스럽게 소리쳤다.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그를 따라가 똑같이 하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동굴로 달려 돌아갔다. 이삼 주 후에 어니스트는 스프링클러(살수 장치) 밑을 달리며 그의 머리로 물이 쏟아지자 “독이야!”라고 비명을 질렀다.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붉은 소나무 숲으로 달려갔고 “여기로 와! 안전하니까.”라고 소리쳤다.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보았듯, 어니스트는 과거 병원에서의 경험을 상기하고 있었다. 주사바늘에 찔리고 다양한 약물치료를 받았던 것 말이다. “그러나 나와 함께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안전한 곳으로 달림으로써 어니스트는 밖에 안전한 장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습득했어요.”라고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말했다. 산토스테파노 박사와 치료한지 4년이 다 되어서 자기가 치료를 끝내고 있다는 생각에 착잡해할 때, 어니스트는 시내에 나뭇잎을 띄워보냈다.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나뭇잎의 흐름을 가로막는 돌을 집어 들려고 팔을 뻗었을 때, 어니스트는 “자기가 하게(나뭇잎이 알아서 떠내려가게) 내버려 두세요.”라고 말했다. 

  어니스트는 약이 없이 자기가 알아서 (회복)했다. 그는 현재 10살이고, 음악을 연주하고 짧은 이야기를 쓴다. 그의 어머니가 집 뒤에 커다란 정원과 과수원이 있는 곳으로 이사가자 어니스트는 산토스테파노 박사(아이들은 모두 셉이라고 부른다.)와 개발한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어니스트의 어머니는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내 아들의 목숨을 구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 자신도 정신분석학자로서 또한 이전에 맥린(McLean)에서 근무하였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정원에서 자신의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녀는 “더 많은 치료사들이 더욱 더 많이 야외로 가야해요. 그래서 이 놀랍게도 복합적이고 풍부한 환경을 활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에서 치료받은 약 70퍼센트의 아이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았다. 연구소에 대한 기부금으로 치료받거나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자진해서 보수 없이 치료하였기 때문이다. 치료 전 후, 아이들은 널리 인정되는 테스트를 통해 평가되었고 일반적으로 큰 차도를 보였다. 예를 들어 학업 수행 능력과 사교성 테스트에서 그들의 점수는 평균 32퍼센트 올랐다.

  그러나 그런 진척에는 시간이 걸린다. 시간은 바로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맥린에서 결여되었다고 느낀 요소이다. 보험의 제약으로 치료 시간이 뭉텅 잘리기 때문이다.

  “내가 맥린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 아이들은 1년 내내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라고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말했다. “마지막 해에는, 아이들을 3주 동안, 그 다음에는 2주 동안 평가하라고 요구하더군요. 그렇게 할 수는 없었죠.”

  맥린 병원장 브루스 코헨 박사는 체류 기간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이 정신과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여전히 외래환자로 1년 기간 동안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76년부터 1982년까지 맥린의 어린이 외래 클리닉을 맡았던 정신과 의사 마틴 밀러 박사는(그는 현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어린이 정신의학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이다.) 산토스테파노 박사가 맥린의 변화 그리고 정신건강 치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 변화를 지적한 것에 동의했다.

  “보험 산업은 입원 기간의 측면에서 병원을 압박하기 시작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어느 정도 긴 기간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은 매우 적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물치료의 변화에만 관심을 쏟죠.”

  다른 정신분석 전문의들과 마찬가지로 밀러 박사는 산토스테파노 박사의 연구를 “경계를 허무는 일”이라 본다. 그리고 그의 “독특한 시각”을 어린이 심리학의 선생이자 어린이 정신건강의 평가자라고 칭찬했다.

  뉴욕대학의 ‘정신치료 및 정신분석’ 박사 후 과정 주임인 루이스 아론 박사는  아이들을 진료실 환경 밖에서 치료하는 산토스테파노 박사의 “개척적인”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 아론 박사는 “진료실 환경에서 치료사는 아이들이 나타내는 매우 좁은 범위의 반응만을 보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산토스테파노 박사의 은퇴가 가까워 오고 연구소 기금도 바닥이 나서 연구소는 8월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산토스테파노 부부와 그들의 동료 패트리샤 버크 박사는 수년 동안 모은 자료를 평가하고 전문 잡지에 글을 쓰고 있다. 집과 정원은 모두 팔려고 내놓은 상태이다.

  산토스테파노 박사는 어니스트가 ‘개구리 파란 아이’라고 이름붙인 얼어붙은 연못가에 서 있었다.

  “네. 잊지 못할 것 같네요.”라고 그는 말했다. “12년 동안 이 공간, 그리고 연못, 시내, 둔덕, 이 모든 요소들의 혜택을 받았던 거죠.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75명 이상의 전문가들을 훈련시켰어요.” 

  이제 다른 정원에서 그런 치료를 계속하는 것은 그들에게 달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