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도심 거주문제의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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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전 구도심의 주거유형

4-1 구도심 주거지 구조
구도심은 자연마을에서부터 시작하여 일제시대의 주거지를 거쳐 1960~1980년대의 활발한 개발과 1980~1990년대의 재개발을 겪고 있다. 현재의 대전 도심의 구조에 자연마을의 흔적은 별로 없으며, 일제시대에 조성된 주거지 구조를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4-1-1 자연마을
구도심 지역에는 다음과 같은 18개의 자연마을들이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9) 이들의 흔적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구도심에 거주지로서 장소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자연마을의 면모와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퇴미(테미, 태산, 터미) : 대흥 2동, 현재 성모학원 주변에 자리한 마을이다. 퇴미는 玉 望月形의 명당자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다른 설로는 '테'는 연결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연결된 산 또는 둥근 산이라고도 한다.
2) 동산마루 : 전 도립병원 부근에 자리한 마을이다. 들판 한가운데에 작은 동산이 있고 이 곳에 마을이 생겨 동산마루라 하였다. 현재는 현대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3) 감삿골(배나무골) : 선화 1동 충남도청이 있는 곳이다. 민정을 살피는 관찰사들이 머물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일합방 뒤 과수원을 만들어 배나무를 심어서 배나무골이라고도 하였으며 도청 이전 후 개발된 곳이다.
4) 샘골(생골) : 선화 1동 대전지방원호청 부근에 있던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물이 맑고 찬 샘이 있었다 한다. 일제 말기까지는 원호청 앞을 통하여 충청은행 선화동 지점까지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고 한다.
5) 장자벌 : 선화 1동 도청이 있는 자리에 있던 마을이다. 옛날에 長者가 살았던 마을이라 하여 장자벌이라 부른다. 이 마을이 있기 전에는 큰 벌판이었는데,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옮겨오면서 크게 발전하였다.
6) 진구렁(永巷) : 선화 1동 도청 뒤쪽에 있던 마을이다. 골이 길어 긴구렁 혹은 진구렁이라 부른 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永巷이라고도 불려졌다.
7) 모갓골 : 선화 1동 호수돈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던 마을이다. 이 마을 부근에 모과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8) 바리바우(바라바우, 鉢岩里, 磻溪) : 선화동 법원 동쪽, 현재 선화동 어린이놀이터 옆의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연못과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를 바리바우라 함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9) 안말 : 선화 2동 바리바우 안쪽에 있던 마을이다. 마을 안쪽에 있어서 안말이라고 한다.
10) 주막떼미 : 선화 2동 바리바우 아래쪽으로 길가에 있던 마을이다. 주로 주막으로 이어진 마을이어서 주막떼미라고 불렀다.
11) 푸른집게 : 선화 2동 현재 선화시장이 있는 부근의 마을이다. 푸른 기와집이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2) 도화말 : 선화 3동 현대아파트 자리 부근에 있던 마을이다. 안말 아래쪽에 있던 마을로 복숭아꽃이 많이 핀다 하여 桃花 마을이라고 한다.
13) 새터 : 선화 3동 법원 뒤쪽에 있던 마을이다. 새로 세워진 마을이라 하여 새터라 하였다.
14) 木尺(목척리) : 은행동 목척교 현 동양백화점 서쪽 부근에 있던 마을이다. 부근 대전천에 있던 목척다리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15) 은행나무골(으느정이, 으느젱이) : 은행동 55-65번지 일대의 지역을 말한다. 이 마을에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고 하며, 은행나무 정자가 있는 마을이라 은행정, 으느정이라 부른다.
16) 솔랑산 : 삼성 1동, 지금의 계룡중·공업고등학교 자리에 있던 마을이다. 삼형제가 글을 읽어 대성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17) 냇가 : 원동, 대전역 남서쪽의 대전천변에 있던 마을로, 지금의 동구청 청사에서 대전백화점 부근에 있었다.
18) 역전 : 원동, 대전역과 냇가 사이에 있던 상가와 마을이다.

4-1-2 일제시대의 주거지
중동, 원동 등의 상가지역에서 좁고 길게 분할된 필지의 형태에서 일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1905년에 대전역이 건설되면서 거주하기 시작한 일인들은 처음에는 주로 대동천과 대전천 사이에 시가지와 주거지를 형성했다. 그리고 일인 주거지는 식민도시로서 대전의 위상과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점점 대전천 너머 선화동과 대흥동까지 확장되었다. 이러한 주거지의 확장과정은 1934년에 발표된 조선시가지계획령과 그 법령에 의거하여 1937년부터 시행되는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1938년 최초로 도시계획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대흥동, 중동, 선화동 등지에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시작되었다.10)  현재 구도심의 이면 블록에는 일제시대의 목조 주택으로 이루어진 주거지가 자리잡고 있다(302, 404, 500A).

4-1-3 민간주택업자 주택지
격자형태로 획일적으로 조성된 필지가 3~4켜 중첩되어 하나의 소블록을 이룬다. 가운데 켜의 필지는 짧은 막다른 골목으로 접근된다. 대흥 3동은 구획정리가 되지 않았다.

4-2 도심 주거유형 현황 분석
다양한 유형의 주택들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에는 일제시대 주택, 1970년대 주택, 그리고 공장들이 혼재한다. 대흥 1동 대전여중 인접 블록에서는 일제시대 주택, 1970년대 주택, 상업건물이 한 몸체로 붙어 있는 특이한 예도 있다(117A~C).

4-2-1 도시형 한옥
은행동 및 대흥동 지역에서 규정된 마당을 갖는 ㄱ자 또는 ㄷ자형의 주택들이 정형의 필지에 나란히 배치되었다(108, 116). 이들은 주거 기능을 유지하거나 비주거 용도로 전환된다. 후자의 경우 입면도 따라서 변화되는 경우가 많다.

4-2-2 일본식 주택
1) 영단주택 : 영단주택은 도시의 근대화과정과 더불어 점점 심각해져가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941년 6월에 설립된 조선주택영단에 의해서 지어진 주거유형이다. 대전에 지어진 영단주택은 모두 88채이다. 한옥과 달리 영단주택과 같은 일본주택은 필지의 가운데에 건물을 놓고 그 주변을 마당으로 남긴다.11)
2) 町家型 住宅 : 일본의 전통 도시주택인 町家와 같은 유형의 주택을 말한다. 소로변에 위치한 町家型 주택들은 주거용도이던 2층이 비주거 용도로 전환된다(305, 406, 502, 509, 510B). 이 주택들은 노후화가 심한 상태이다.

4-2-3 상가주택(주상복합건물)
소로변에 위치한 5층 정도의 중층 상가건물에서 최상층부를 주택으로 구성한 예가 많다. 주택부분은 가로에서 set back 되거나(202), 입면상의 변화 없이 수용되기도 한다(010).

4-2-4 민간개발업자 주택
1) 1960~1970년대 단층주택 : 주로 소로변에 입지하며, 주거 기능을 유지하거나 비주거 용도로 전환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입면과 내부공간이 변화된다(301, 405, 407, 409, 413, 503, 505).
2) 1970~1980년대 이층 양옥 : 소위 신흥 양옥주택은 주로 1970~198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벽돌을 주구조재로 하는 조적조로 지붕은 목조 지붕틀 또는 슬라브 지붕구조로 되어 있다. 이 유형의 주택들은 전통주택과 달리 필지의 중심에 건물을 앉히고 그 주변을 마당으로 남기는 구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면구성에서도 외벽면적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열손실을 적게 하려는 의도에서 실들이 두 줄 이상으로 배열되는 겹집의 구성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겹집의 구성을 이루면서도 영단주택의 평면에서 특징적인 복도는 중요시되지 않는다. 그 대신 거실을 중심으로 각 단위공간이 구성되고 모든 동선도 거실을 중심으로 배분된다.
외벽 재료는 붉은 벽돌이나 돌붙임 또는 타일 등이 자주 쓰이며 지붕재료는 기와가 일반적이다. 그 이전에 목조지붕틀에 의한 지붕형태가 경사지붕으로 한정되었던 것에 비하여 지붕구조가 철근콘크리트 슬라브로 됨에 따라 지붕형태가 자유롭게 된다. 초기에는 평슬라브 지붕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근래에는 전면에 박공이 구성되는 경사지붕 혹은 몇 개로 분절된 경사지붕의 조합에 의해서 지붕이 구성되는 경향을 보인다.12) 고급주택으로서 넓은 필지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대흥 1동 대전여중 건너편 블록). 이층 양옥은 주거 기능을 유지하거나 전체가 비주거 용도로 전환되기도 한다. 주로 소로변에서는 부분적으로 용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117A~C, 410, 412, 517A~C). 이 때 일층만 비주거 용도로 바뀌는 수직적 분화가 일어나기도 하며, 가로에 면한 부분이 비주거 용도로 바뀌는 등 수평적인 분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가로변의 입면이 변화되어 한 건물이 대조적인 두세 개의 입면을 갖기도 한다.

4-2-5 집합주택
1) 다세대주택 : 외형적으로는 단독주택의 형태를 가지나 내부는 몇 세대로 구분될 수 있도록 계획된 주택이다. 표6에서 보듯이 최근 다세대주택이 가장 큰 비율로 증가되고 있다.
2) 연립주택 : 1995년 현재 2.7%로 주택유형 중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
3) 아파트 : 한 동 또는 소수의 동으로 구성되는 아파트가 존재한다(414). 삼성 1동의 빌라맨션과 삼성맨션은 대로변에 입지하여 거주환경이 더욱 열악하다. 대흥 3동의 현대아파트, 선화 3동의 현대아파트는 주변과 형태적, 공간적 관련성이 없이 도시의 섬으로 존재한다.13)

4-2-6 비주거건물의 주거화
중동의 일제 유곽지역은 해방 후 이주민들에게 방 1~2칸씩 불하되었다(304A~F). 또한 은행동 목척 시장의 시장 건물이 다세대주택으로 전용되어 사용되고 있다(500B). 이들의 거주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5. 대전 구도심 주거건축의 자생적 변화


5-1 주거지 구조의 변화
주거건축의 자생적인 변화는 모두 도시조직의 기초단위인 소블록의 틀 내에서 일어나고 있으므로 블록구성에 변화는 없으며 골목에 면한 주거지의 경우 기존의 커뮤니티가 남아 있다. 1990년대의 변화를 살펴보면, 소블록 내에서 合筆되어 재개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5-2 건물의 변화

5-2-1 주택 유형의 변화
1991년과 1995년 구도심의 주택유형별 비율은 표4와 같다. 1995년 현재 단독주택은 69.4%를 차지하여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유형이다. 4년 동안 아파트, 연립, 다세대의 비중이 늘어났고 복합건물은 30%정도 감소하였다. 일본 關西지방의 대도시의 경우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역사도시인 京都의 도심에서는 50%를 넘으며 大阪과 神戶의 도심에서는 30%에 미치지 못한다.14)
<표 4> 주택 유형의 변화
5-2-2 용도의 변화에 따른 건축적 변화
주거건물이 상업, 업무 또는 제조업 등 다양한 용도로 개조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주거건물이 주거용도로 개조된 예도 있다. 또한 가로변의 용도만 바뀌어 결과적으로 평면적인 주상복합 건물로 변화하기도 한다.
1) 구조 : 단독주택의 경우 목조에서 벽돌조로 변화되어 왔다. 현재는 두 구조방식의 주택들이 혼재하나 목조주택의 비중은 작다.
2) 외관 : 외관의 변화는 대체로 바뀐 용도에 맞도록 좀더 개방적으로 처리된다. 입면이 간판 등으로 가려지거나 나름의 현대적 감각으로 개조된다. 벽돌조가 회반죽 마감과 페인트칠을 하여 콘크리트 면처럼 처리되기도 한다. 주요 가로와 골목길에 동시에 면한 주택은 각각의 가로 성격에 대응하기 위하여 한 건물에 대조적인 입면이 구성된다.

 

 

9) Ibid. pp.218~231

10) 대전시사 제3권, 대전직할시, 1992, p.257

11) Ibid., pp.257~258

12) Ibid., p.260

13) 대흥 3동에 1930년 6월 도립병원이 신축되었으며, 이것이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바뀌고 다시 이 자리에 현대아파트가 지어졌다. 선화 3동의 현대아파트 자리에는 대전 酒精工場이 있었다.

14) 都心 居住硏究會(巽 和夫), op.cit.,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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