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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공동체적 의례공간의 건축적 특성 연구

한필원, 구본환 / 대한건축학회논문집, 22권 12호, 2006. 12.

초록

대다수 전통마을에서 발견되는 의례공간은 다양한 계층 및 의례행위와 연관되어 있다. 하회마을을 대상으로 마을공간과 의례공간의 연계

성, 각 의례공간의 정합성, 의례공간들의 이중구조성을 건축적 관점에서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하회마을에서 세 의례공간은 각각 서로 다른 성격의 세 영역과 1:1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곧, 일상공간 · 이상

공간 · 전이공간에 삼신당 · 서낭당 · 국사당이 각각 위치하여 마을영역과 의례공간이 1:1 대응의 상관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하회마을

의 의례공간이 다른 전통마을과 같은 명확한 이중구조를 취하지 않은 이유가 된다.

 

둘째, 각 의례공간의 정위성을 알아보면, 서낭당은 화산 정상-서낭당-삼신당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연계과정인 축을 형성한다. 국사당

은 성과 속, 농경지와 주산, 평지와 경사지 영역의 연결을 담당하며 마을입구에서 주거지로 들어가는 동선상에서 계속 인지되는 곳에 위

치한다. 삼신당은 주거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주요 가옥들은 삼신당을 에워싸며 건립되었다. 또 삼신당은 높은 지형의 주거지 중심부,

안길의 결절점 가까이에 위치하여 주거지의 중심부를 더욱 강화하고 주거지 공간의 조성에 영향을 주었다.

 

셋째, 각 의례공간은 의례행위를 효과적으로 지지하는 형태를 갖추어 기능성을 가지고 있다. 서낭당은 의례시 빛을 고려한 입면 구성

으로 동쪽 입면이 많이 열려 있다. 국사당은 의례행위 때 시 · 청각적 감각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을 차단하는 모습으로 되

어있다. 삼신당은 회전운동에 맞도록 정방형 공간의 중심에 오브제가 있는 모습이다.

입구 · 경계로 표출되는 각 의례공간의 영역성을 살펴보면, 서낭당과 국사당은 동일한 樹種으로 영역성을 드러내지만 서낭당은 삭제

의 방식, 국사당은 위요의 방식을 보인다. 삼신당은 담으로 위요하고 여기에 골목의 진입통로를 부가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구성하였다.

 

넷째, 의례공간들을 당집 · 당목 등 형태와 행위의 측면에서 이중구조로 파악하면, 서낭당은 상당, 삼신당은 하당으로 분류된다. 국사당은 관점에 따라 상당 또는 하당으로 분류된다.

마을공간과 의례공간이 1:1 상관성을 보여 마치 삼중의 구조처럼 보이지만 서낭당과 삼신당이 이중구조를 뚜렷이 드러내는 가운데 전이영역에 위치한 국사당이 중간요소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 하회마을의 의례공간을 공간구조적 관점으로 파악하기 위해 설정한 연계성, 정합성, 이중구조성 등의 분석개념이 의미있고 결론을 도출하는 데 유용함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연구의 내용이 보편적인 타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통마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키워드 : 마을공간, 의례공간, 의례행위, 서낭당, 국사당, 삼신당, 상당, 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