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건축에 대한 나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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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건축소식 


 

 

 

 색건축(Green Architecture)에 대한 나쁜 소식 

 

 

 

 

캐스린 맥기건(Cathleen McGuigan)
Newsweek 2008. 9. 22

 

 

 

(source: http://www.calacademy.org)

지속가능한 건물은 고결하지만 추할 수 있다. 정말 훌륭한 설계는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

 


는 녹색건축을 싫어한다. 나는 과대선전, 마케팅 문구, 흔해빠진 새 건물을 에덴에 맞는 구조물로 탈바꿈시키는 그럴듯한 환경친화 특성 목록을 참을 수 없다. 잔디 지붕이라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재생된 중수로 변기물을 내린다고? 훌륭하다! 그러나 만약 500명의 직원이 그곳에 출근하려고 하루에 40마일을 운전해야 한다면, 글쎄 그것은 얼마나 환경적일까?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홍보문구에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리고 언론매체가 떠들어 대는 것은 시끄럽기만 할뿐이다. 녹색건축을 요구하는 압박은 폭발적이다. 2000년에는 573건에 불과했으나, 현재 16,000건을 넘는 프로젝트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곧 지속가능 인증을 받기 위해, 미국 녹색건물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에 등록되어 있다. 

   그 중에는 라스베이거스에 최소 5천만 평방피트(약 4,65㎢)의 새로운 녹색리조트를 건설하는 여러 계획도 들어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갑자기 생태의식이 텍사스 홀뎀(Texas Hold'Em; 미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포커 게임의 종목으로, 7장의 카드로 이루어지는 게임 - 역자 주)만큼이나 뜨거워졌다. 미국에서 가장 큰 LEED 인증 건물은 올해 1월에 개관한 8백3십만 평방피트(771,095㎡)의 팔라쪼 리조트호텔과 카지노(Palazzo Resort Hotel and Casino)이다. 마침, 네바다 주에서는 LEED 인증을 받는 개발자에게 재산세를 35퍼센트까지 환불해주고 있다. 수 백만명 넘게 늘어난 여행객을 매년 베이거스로 운송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행기 연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방문객들이 호텔에서 수건을 재사용하면 그것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색이라면, 사람들은 규모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점점 더 큰 위락단지만이 아니라 점점 더 큰 주택을 짓고 있다. “녹색 맥맨션(McMansion; 평균 규모 이상의 주택을 경멸적으로 지칭하는 말 - 역자 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순어법의 하나이다. 현재 신축주택의 평균 면적은 2,500평방피트 (약 232㎡)로, 이번 겨울의 높은 연료비로 이런 추세가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1.5퍼센트 증가되었다. 녹색주택을 짓는 것, 혹은 주택을 적어도 환경친화적이라고 광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녹색주택의 구성요소에 대한 국가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주택에 이끌리는 것은 그것의 멋진 신선함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녹색주거는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있어왔다. 이글루, 티피(tepee; 모피·천으로 된 북미 원주민의 원뿔형 천막집 - 역자 주), 유르트(yurt;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주거로, 펠트 천으로 만든 이동식 천막집 - 역자 주)를 생각해보라. 그것들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현지재료를 활용해서, 그들의 특정한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세계 도처에서 집(shelter)은 겨울에 태양열을 잘 받거나 찬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위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확장되는 미국의 교외에 가능한 모든 양식의 주택을 마구 지으면서, 우리는 그러한 기본 원리를 잊었다.

   만약 지속가능성의 뜻을 이해하고 싶다면, 뉴얼리언즈(New Orleans)의 오래된 전통 숏건(shotgun) 주택을 살펴보기 바란다. 그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를 아주 잘 견뎠다.(그리고 구스타브(Gustav)를 막 넘겼다.) 이런 소박한 집은 홍수 피해에 버티기 위해 지면에서 높이 올려 지어졌다. 그 집들은 잘 마르는 현지의 목재로 만들어졌다. 그 집들은 답답한 여름의 열기를 해소하기 위해 천장이 높고 맞바람이 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로어 나인스 워드(Lower Ninth Ward)에 있든 좀 더 부유한 지구에 있든 파괴된 주택은 바닥이 낮은 랜치 하우스(ranch house; 주로 미국 서해안에 많으며 지붕이 낮은 단층 건물이다. 큰 창이 많이 있고 집 안팎에 벽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지하실은 없다. - 역자 주)인 경우가 많다. 랜치 하우스는 원래 캘리포니아의 기후에 맞도록 개발된 양식이다.

   녹색건축의 유행과 관련해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은, 고결함으로 더 좋은 설계가 나온다는 생각이다. 좋다, 나는 추한 녹색건물이 추한 반환경적 건물보다는 낫다고 본다. 그렇지만 추한 건물은 여전히 추하다. 그래서 환경친화적이라고 소리치지 않는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건물과 마주쳤을 때, 나는 기운이 난다. 이 달 말 샌프란시스코에 개관한 캘리포니아 과학원(The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은 그러한 완벽한 사례이다. 이 건물은 1989년 로마 프리에타(Loma Prieta) 지진으로 훼손된 과학 박물관 자리에 지어졌다. 이 건물은 그 장소와 역사에 민감하게 대응해 설계되었다. 새 건물은 경치가 장관인 골든 게이트 공원(Golden Gate Park)의 부지를 더 많이 차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건물의 건축가인 렌쪼 피아노(Renzo Piano)는 건물의 높이를 원래의 구조물보다 높지 않은 36피트(약 11m)로 하였다. 이 우아하고 단순한 유리벽의 건물에서 가장 분명한 생태적 특징은 녹색지붕에 있다. 주변 언덕에서 일부 영감을 받은 2.5에이커(10,117㎡)의 완만한 지형을 이루는 이 지붕은 두 개의 큰 돌출부 아래에 천문관과 다우림 전시관 돔을 교묘하게 감추고 있다. 지붕에는 40종의 현지 식물이 심겨 있다. (이와 달리, 모래웅덩이에 조성된 골든 게이트 공원 자체에는 야자수 같은 매혹적인 외래 식물들이 있다.) 심겨진 식물들은 때때로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키가 작은 관목류이다. 그 식물들은 예뻐서가 아니라 강인함 그리고 물을 줄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선택되었다.

   이 건물에서 혁신적인 녹색 기술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박물관의 사무실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장 그레고리 패링턴(Gregory Farrington)은, 여기서 오늘날의 건물에는 드문 철물 곧, 창문을 여는 손잡이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놀랍게도, 이 건물에는 인공 냉방장치가 없다. 유일한 공기조화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무료의 산들바람이다. 곡면의 지붕을 따라 박물관 중앙의 귀여운 열린 광장으로 자연스럽게 불어 내려오는 산들바람 같은 것이다. 피아노는 “건물이 자연과 함께 숨을 쉰다.”라고 말한다. 이 건물을 훨씬 더 환경친화적으로 만드는 기계장치에는, 인공조명의 밝기를 조정하는 날씨 감지기, 처마에 설치한 수 천 개의 작은 태양전지, 단열재로 재활용한 낡은 데님(denim jeans)이 있다. 이것들은 건축물에 매우 주의 깊게 통합되어 있어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환경친화적인 특징들에 대해서는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에서 설명될 것이다. 매년 5만 명의 샌프란시스코 아동들이 이 건물의 수족관, 악어연못, 그리고 생물 또는 박제물의 전시장을 방문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피아노의 트레이드마크인 독창적인 설계와 훌륭한 장인정신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요소들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을 좋아한다. “녹색건축을 만드는 것은 실용적인 해결방안이다.”, “그러나 건축은 소망에 관한 것이며, 또한 꿈에 관한 것이다.”라고 그는 이탈리아 사람의 액센트로 말한다.

   진정한 낭만주의자의 말 같지만, 핵심을 찌르는 말이다. 지속가능성이란 훌륭한 설계의 미학에 관한 것이 아니라, 건물의 실용적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피아노 - 그는 71세이다. - 같은 기성 건축가들은 실무에 환경친화성을 통합하는 것을 그들이 일한 지역에서 배웠다. (피아노가 주로 활동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환경친화적 규정이 엄격하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건축가들에게는, 지속가능성이 또 하나의 필수요건이 될 것이다. 그들은 건축학교에서 설계에 환경친화성을 통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훨씬 더 효율적인 생태적 해결방안을 고안해내는 혁신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 녹색건물위원회는 제안된 기준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에 접근하는 것이 점수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기후에 적응하는 설계가 점수를 받는다. 그런데 이는 캘리포니아 과학원의 지속가능성에서 중심적인 원리이다. 그 건물은 LEED의 플래티넘급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미국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박물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의 환경친화적 성과를 설계에 대한 찬사만큼이나 강조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미래에 녹색건축이 모든 건축가와 건설업자의 재량에 맡겨지지 않고 그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그것에 대해 입을 다물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특징은 배관 시스템처럼 재미있고 비를 막는 지붕처럼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