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신흥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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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건축소식


 

 

 

밖의 신흥도시들(Unlikely Boomtowns)                                     

 

 

 

 

라나 포루하(RANA FOROOHAR) / Newsweek 2006. 7. 3-10

 

 

 

 

  지난 반세기는 거대도시의 시대였다.
  다음 세기에는 도시관계가 좀 더 작고 소박해질 것이다.
  - RANA FOROOHAR (라나 포루하) -

 


  런던과 뉴욕, 도쿄 같은 거대한 도시들은 우리의 상상 속에서 매우 위대해 보인다. 사람들은 여전히 부, 명성, 미래를 그것들과 연관시킨다. 그것들은 국가의 경제와 정치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인구 천만 이상의 도시가 2개에서 20개로 늘어나고 리우, 멕시코 시티, 뭄바이 등 이제는 유명한 이름들이 그 명단에 추가되는 등 지난 반세기는 거대도시의 시대였다. 그러나 거대 도시들이 지배력을 확대하는 미래를 그려온 많은 공상과학 소설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도시들의 시대는 끝났다. 거대도시의 전형적인 인구성장율은, 80년대의 8% 이상에서 지난 5년간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게 둔화되었고, 그 수는 다음 사반세기 동안 정체가 예상된다. 대신에 도래하는 시대는 더 작고 훨씬 소박한 제2도시(Second City)의 시대가 될 것이다.
  1년 정도 이내에, 인류의 역사상 처음으로 농촌보다는 도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도시의 세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점점, 도심부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이미 세계의 도시 주민 절반은 인구가 50만 미만인 도시에 거주한다. 반전원에서 지역 중심지에 이르는, 휴양 도시에서 지방수도에 이르는 제2도시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2000년에서 2015년 사이에, 세계의 소도시(인구 500,000명 이하)는 23% 성장할 것이며, 반면에 차상위 규모 도시(1백만명~5백만명)는 27%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세계 부동산 거품, 국제 이민의 증가, 값싼 운송, 새로운 기술, 그리고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연령에 이르고 있는 사실 등을 포함한 일련의 지각변동의 결과이다.

  이러한 제2도시의 부상은 톱10 리스트에서 극적으로 설명된다. 여기에는 세계 10대 경제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이 하나씩 포함되어 있다. 인구 75만명을 초과하는 도시들에 대한 최근 UN의 예측보고서 신간 견본에 따르면, 주요한 수도는 두 개(모스크바와 런던)만이 목록에 포함되었다. 그것들은 국가적 특수성으로 인해 여전히 작은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 나머지 도시들은 툴루즈, 뮌헨, 라스베이거스와 같이 떠오르는 미들급이거나 플로리아노폴리스(브라질), 가지아바드(인도), 고양(한국) 그리고 후쿠오카(일본) 등과 같이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유명해 질 도시들이다. 신흥도시들은 야심찬 지도자들을 키운다. 따라서 툴루즈가 2016년 하계 올림픽의 주최를 놓고 파리와 경합하는 것, 또는 같은 일로 후쿠오카가 도쿄에 도전하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몇몇의 메가트렌드는 톱10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 중 하나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이 신흥경제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급 규모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상위 150개 도시 중 단면 최다는 55개로 중국의 도시들이다. 다음은 강한 소형붐을 이루는 인도네시아의 12개 도시, 그리고 인도의 10개 도시이다. 선진국에서 상위 150위에 든 나라는 없는데, 미국의 대도시들은 유럽과 일본의 도시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유럽과 일본에서 전체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미주 초강대국들이 좀 더 역동적임을 분명히 말해준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 도시들은 2% 이상 성장하면서 소도시군을 이끄는 반면, 유럽 도시들은 0.5% 정도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들이 축소되는 국가들에서는 그러한 성장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떤 면에서는, 제2도시가 출현한 것이 거대도시들의 초기 성공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비록 예상치는 못했지만) 흘러나온 것이다. 1990년대에는 세계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거대도시들이 붐을 이루었다. 하이테크 또는 금융 같은 지식기반산업을 갖춘 대도시 지역에서 특히 그랬다. 이는 뉴욕과 런던의 부흥과 상해나 홍콩의 폭발적 성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들에서 배당금은 점점 커지고, 은행들은 부유해졌으며 부동산 가격은 치솟았다. 그 결과 워싱턴 브루킹스(Brookings)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레이(William Frey)가 “문이 달린 지역(gated region)” - 뉴욕, 런던, 도꾜 등 - 이라고 불렀던 현상이 초래되었다. 그런 지역에서 도시와 그 주위의 교외에서는 아주 부유한 사람들만 살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하나의 반작용이 스프롤(sprawl; 도시가 주변부로 무질서하게 확산되는 현상. 역자주)의 확대이다. 도심과 기존의 교외에서 물가가 오름에 따라 사람들이 먼 반전원지역으로 옮겨 대도시로 멀리 통근하게 되었다. 프레이(Frey)가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의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지난 15년간 평균 통근 시간이 90분 정도로 두 배가 되었다. 그 결과 펜실베니아주의 파이크(Pike) 카운티처럼 과거 농촌지역이 뉴욕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기숙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라스베이거스 같은 지역이 지금은 사실상 로스엔젤리스의 교외가 되었다.” 라고 프레이는 말한다. 일주일에 두 세 번씩  편도 6시간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의 오랜 전통인 극단적인 통근 생활이 이제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수도(런던)로부터 기차로 한 시간 걸리는 초라한 해변 휴양지였던 브라이튼(Brighton)은 이제 예술과 대중 매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바닷가의 런던 (London by the Sea)”이 되었다. 이 도시는 최근 집값이 상승하고 있으며, 그 성공을 알리는 데 꼭 필요한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기념비적 건물(미래주의적 주거 타워와 스포츠 시설의 복합 건물)을 건축 중이다.
  왜 어떤 도시는 제2도시로 성공하고 다른 곳은 실패하는 것일까? 그 대답은 사람과 비즈니스를 밀어내는 거대도시의 힘을 이용할 자금을 그 지역사회가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하나의 열쇠는 교통의 원활한 연결, 특히 대규모 상업중심으로의 연결이다. 비록 1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양시는 서울에서 지하철로 3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될 수 있었다. 델리(Delhi) 외곽의 구르가온(Gurgaon)이나 노이다(Noida) 같은 새로운  IT 중심지들은 모두 수도로 통하는 좋은 도로상에 위치하고 있다. 가지아바드는 그런 IT 중심지의 위성도시 역할을 한다.

  유럽의 저렴한 항공사들로 인해 글라스고우부터 볼로냐에 이르는 몇몇 주도(provincial capital)에 새로운 생활방식이 생기고 있다. 부동산업자들은 어떤 도시로 라이언에어(Ryanair)나 이지젯(easyjet)의 노선이 신설되면 당장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30%이상 오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아시아에서도, 도시 사이의 저렴하고 짧은 항공노선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제2도시들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직장의 분산인데, 이는 주로 신기술에 의해 야기되고 있다. 지금 전에 없이 많은 금융거래가 뉴욕과 런던 같은 대규모 중심지에서 이루어지지만, 은행업, 오락과 첨단 기술 같은 급성장하는 서비스 산업의 많은 직장들은 듀바이, 라스베이거스, 탈린(Tallinn), 다롄(
大連) 그리고 케이프타운 같은 장소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그런 도시들을 국제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 랭 라살(Jones Lang Lasalle)은 “떠오르는 도시 스타”라고 부른다. 이런 장소들은 인터넷 간선(backbone)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성장 산업에 종사하는 여러 부류의 인재들을 양성하는 과학 단지와 대학을 가지고 있다.
  도시 분산의 한 사례인 프랑스 몽펠리에르(Montpellier)를 생각해보라. 1980년대까지 그 지역은 우수한 대학, 많은 예쁜 빌라와 IBM 생산 기지가 있는 지중해의 큰 마을에 불과했다. 고속 철도가 건설되자 파리사람들은 주말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집을 샀고, 파리에서 3일 일하고 2일은 남쪽으로 내려오는 융통성있는 근무일정을 활용하기 시작한 중산층 전문가집단이 형성되었다. 곧 큰 회사들이 그 지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많은 의료 기술과 전자 회사들이 들어왔고, IBM은 그곳에서 서비스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유입하는 전문가들의 편의를 위해 시는 오페라극장, 도심에 차를 줄이기 위한 전차노선 등 어메니티(amenity; 쾌적요소. 역자주)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도시계획 전문가 나시마 바론(Nacima Baron)은, 그 결과 “그 도시는 지금 국제적인 사업가들로 꽉 찼다. 완전히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회다”라고 말한다.

  회사와 직원 모두 대도시 도심의 문제들을 피하는 데 관심을 가짐에 따라 오늘날 제2도시들이 대도시에서 독립하여 자립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더 쉽다. 파리에 있는 OECD의 지역 경쟁력 부서장인 마리오 페찌니(Mario Pezzini)는 “경제적으로, 도시가 일정한 크기에 도달한 후에는 생산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전환점을 인구 약 6백만 명으로 본다. 그 후에는 부동산 가격, 이동 횟수 그리고 이따금 있는 혼란(최근의 파리폭동을 보라)이 “도심이 훌륭한 장소일지 모르나 단지 부자들을 위한 곳이고, 외곽 지역은 생활하고 일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을 초래한다.”

  한편, 현재 작은 도시도 효모빵과 국제 신문을 가지고 있을 만큼 풍족한 생활이 보편화됨에 따라 더 이상 대도시의 문화와 혼란 사이 또는 다른 곳의 편안함과 지루함 사이를 선택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웨스트 팜 비치 같은 미국 도시에 유사 유럽식 카페 문화가 나타나고, 네덜란드 그로닝겐(Groningen) 같은 유럽의 소도시도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 설계한 박물관과 리노베이션한 시내로 수백만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은퇴하는 베이비 붐 세대는 프로방스와 토스카나의 여러 도시는 물론 미국의 많은 썬 벨트(sun-belt; 버지니아주에서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이르는 온난지대. 역자주) 도시에 새로운 생명과 돈을 주고 있다.

  이민자들 역시 큰 역할을 한다. 그들은 라스베이거스 같은 곳에서 값싼 노동자에서 새로운 중산층으로 변하면서 도시의 성격을 바꿔나간다. 영국에서는 수십만의 동유럽 이민자들이 농업, 건설업 그리고 낮은 수준의 서비스 직종 근로자가 매우 부족한 런던과 북부 근해 소도시를 활기 있게 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소득을 얻어 귀국하고 프라하나 바르샤바가 아니라 덜 비싼 브로노나 크라코프(Cracow)에서 토지를 구할 것이다. 존스 랭 라살이 인구 50만 이상의 중앙유럽과 동유럽 도시 60개가 향후 몇 년 안에 기업 재배치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도 주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2도시가 소규모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임은 물론이다. 실제로 일부국가는 적극적으로 제2도시의 성장을 장려한다. 중국은 ‘서진(Go West) 정책’으로 내륙의 소도시에 대한 투자를 장려한다. 이태리는 각자 다르지만 서로 보완적인 문화활동을 펼치는 인접 도시들을 묶어주는 관광 중심지(tourist hub)를 조성하려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심이 없이 비효율적인 스프롤이 되어버린 뉴저지 같이 되는 것”이라고 브루킹스의 프레이는 말한다. 제2도시들이 마케팅 압력으로 기념비적인 건물에 돈을 쓰거나 뉴욕 소호를 흉내내는 것이 과연 자본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만약에 제2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의 하나가 독특한 지역성이라면 왜 잘 알려진 대도시들을 흉내내는 것인가? 정책수립 권한이 분권화됨에 따라 많은 소규모 도시들이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라스베이거스, 툴루즈 그리고 그와 유사한 도시에 알려주고 싶다. 이제 당신의 시대이다. 그것을 놓치지 마시라.



한국의 고양시

인구 : 일백사만명
연평균 인구변화율 : 2.59%
국가경제규모(2006) : $ 7,850억

사랑스런 작은 반역자들 - 국가가 조성한 풍족한 거주지가 이제 국가와 투쟁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은 바다에서 북한 사람들이 잠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두른 한강변의 한적한 농촌이었다.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가 완화됨에 따라 중앙정부는 고양시의 중심이 된 일산에 고층 주거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인공호수 그리고 냉전으로 개발이 동결되어 보존된 숲속의 거대한 꽃밭으로, 서울시내에서 지하철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고양은 대단히 인기 있는 도시가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그 인구는 4배가 되었고 그 중 일부는 현재 남한의 최고 부유층이다. 1995년부터 거주한 김두익씨는 고양이 서울 주변에 세워지는 모든 “베드타운” 중에서 가장 “쾌적하고 편리하다”고 자랑한다.
  국가가 결정권을 갖지 못할 때도 있을까? 이제 고양은 더 많은 아파트를 지으라는 국가의 압력과 싸운다. 고양시는 더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직장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이는 분당에서 평촌에 이르는 서울의 위성도시에서 고조되는 논란을 반영한다. 이들 도시의 시장은 포퓰리스트(populist), 블루컬러 대통령인 노무현에 반대하는 정당들 출신이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성장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라고 말한다. 고양은 컨벤션센터를 열었고, 한국의 초고속열차의 종점에 있는 입지특성을 이용하여 한류우드(한국의 ‘한류 대중문화’를 위한)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또한 좋은 여행 경험에 방해되는 한강변의 철조망을 걷어내기를 바란다. 정부는 아직까지 안전을 우려하여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