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원 교수가 지난 20년 동안 연구하고 ATA와 함께 2년에 걸쳐 집필한 두 권의 책이
≪한국의 전통마을을 가다≫
라는 제목으로 '북로드'에서 2004년 11월26일에 출간되었다. 이 두 권의 책은 명실상부한 '마을에 관한 최초의 종합 해설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이 ‘진정 사람을 위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인가?’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어느 새 최첨단으로 무장한 우리의 주거공간은 사람 또는 자연이 저만치 밀려난 숨 쉴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닭장 같은 아파트단지는 편의와 부동산 가치의 표본이 되었으며, 좀 낫다는 일반주택 또한 그곳에 살고 있는 주인의 정신이나 개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 주거공간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전통마을에서 찾고자 했다. 듬성듬성 자리한 그래서 무질서하게 보이는 전통마을에는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공동체의 삶터’,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환경친화적 삶터’의 모습이 오랫동안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살다간, 여전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이들의 ‘따뜻한 숨결과 놀라운 지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변모하면서도 본래 가지고 있던 질서의 틀을 여전히 명료하게 보여주는 그곳에서 저자는 21세기형 주거공간에 대한 미래를 설계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히 고색창연한, 그래서 우리의 전통마을 하면 무슨 무슨 민속촌부터 생각나고, 잠시 옛것을 찾아 떠나는 답사여행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 책은 우리 주거문화의 ‘미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건축학도는 물론, 현 주거공간에 의문을 갖고 해답을 얻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귀중한 책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