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생태학 ㅣ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ㅣ 2004-09-18 ㅣ [경향신문]

 

 ‘생태학’(ecology)이나 ‘생태주의’(ecologism)는 서양에서 들어온 용어지만, 그렇다고 이 땅에 생태학이나 생태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엮은이의 말에 따르면 “생태학은 옛 사람의 삶 안에 있었다.” 지금까지의 학계는 우리가 조상들의 생태적 삶은 보지 못하고 서구의 잣대로 에콜로지를 찾으려고만 했을 뿐이다.


자연과 삶의 일치를 추구한 풍수지리, 마을 숲 가꾸기, 자연을 섬기는 굿 문화, 배설과 정화의 기능을 함께 갖춘 사찰의 해우소, 전통회화·시문에 나타난 자연주의 미의식 등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바로 생태주의였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책은 2002년 5월부터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의 지원으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통 생태 모임’에서 발표된 글들은 엮은 연구서다. 생태학자는 물론 현장 활동가, 건축학자, 미술가 등이 학문분과의 장벽을 넘어 전통생태학이라는 주제로 머리를 맞댄 이 책은 전통생태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각계 인사 21명이 쓴 글을 ‘전통 생태사상’ ‘전통 생태환경 복원’ ‘대안 생태공간으로서의 전통마을’ 등 3개의 대주제로 나누어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