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도심 장옥형(長屋形) 주택의 유형적 특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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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원 / 대한건축학회지회연합 논문집, 9권 2호, 2007. 6.

초록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홍교리 일대를 대상으로 현지조사한 결과 주로 1920~30년대에 지어진 ‘장옥형 주택’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강경 도심의 장옥형 주택은 일본의 장옥과 유사한 주택유형이나 다음과 같은 고유한 특성을 갖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장옥형 주택은 주로 2~3호 연립 형태이나 단독주택으로 변형된 예도 발견되었다. 장옥형 주택 대지 면적의 최빈값은 90.0㎡로, 같은 지역에 있는 양옥 등 다른 주택유형에 비해 작은 대지에 지어졌다. 대지의 세장비 최빈값은 0.5로, 같은 지역의 다른 주택유형과 차이가 없다. 장옥형 주택은 건물의 향에 관계없이 가로에 면해 배치되며 전면 가로(소로)에서 직접 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경 도심 장옥형 주택의 배치패턴은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전면의 내부마당 혹은 상점을 중심으로 상업기능을 배치하고 후면의 뒷마당을 중심으로 주생활기능을 배치하여 기능을 평면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세 배치유형의 공통점이다. 일제시대 상업활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가로의 반대편에 뒷마당을 형성하여 주생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이 사적인 마당이 발달한 것은 일본의 장옥과 구분되는 강경 장옥형 주택의 큰 특징이라고 사료된다.

장옥형 주택의 대표적인 예들을 실측조사한 결과 주생활공간과 달리 상업공간은 가로 쪽으로 개구부를 많이 설치하여 개방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주생활 부분과 상업 부분의 개방 정도가 달라 가로 입면에 변화감이 생겨났다. 주생활공간은 후면에 툇마루를 설치하고 뒷마당 쪽으로 개방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연구는 강경의 제한된 사례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우리 역사도시에 존재하는 장옥형 주택의 특성을 보편적으로 밝히는 데는 한계를 갖는다. 앞으로 장옥형 주택에 대한 조사 · 연구를 다른 지역의 역사도시로 확대함으로써 외래 주택유형이 우리 도시에서 정착 · 유지되는 과정과 논리를 좀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키워드 : 강경, 도심, 필지체계, 주택유형, 장옥형 주택, 배치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