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활동과 경관을 담는 그릇 만들기; 대전대학교 학생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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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ejon University Student Union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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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무엇인가? 아니 무엇일 수 있는가? 우리는 흔히 그 형태에 주목하고, 그저 바라다보는 대상으로만 여긴다. 그러나, '건축은 인간의 활동을 담는다'는 평범한 사실에 눈뜰 때 건축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건축은 주변의 경관 속에서 그것과 관계를 맺으며 존재한다는 사실도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도시의 경관이든 자연의 경관이든, 주변과 무관한 듯한 건축은 좋은 건축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건축을 주변의 경관과 같이 보도록 하자.

'대전대 학생회관'은 앞뒤로 좁은 급경사의 대지에, 산을 등지고 전면 건너로는 또다른 산을 마주하는 곳에 자리잡았다. 이 건물의 윤곽이 좌우로, 또 상하로 계단처럼 단 지어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조건을 반영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원호들이 앞쪽에서 돌출, 뒤쪽에서 후퇴된 것 역시 지형조건에 대응한 결과이다. 나아가 건물 앞에 마련된 '땅이 꺼진 마당' 곧 선큰 가든(sunken garden)과 그 무대 부분도 돌출된 반원형으로 처리되어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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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양측으로 산자락을 따라 캠퍼스가 길게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잡았다. 자칫하면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되기 십상인 위치이다. 더구나 학생회관은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장소이다. 만일 이러한 활동들이 길을 막는다면 캠퍼스의 공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나, 설계자는 여러 활동들이 건물의 안팎에서 일어나되 동선의 흐름을 단절하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오히려 건물이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의 흐름이 더욱 원활해지도록 친절한 설계를 하였다. 그런 의도로 고안된 요소가 건물 앞의 브리지와 선큰 가든이다. 학생들의 활동과 건물 규모에 적합한 비례로 설계된 '꺼진 마당'에는 건물을 배경으로 무대가 있으며 무대의 상부는 바로 길의 연장이다.

건물 안은 어떤가. 1층으로 들어가면 제법 널따란 사각형 공간이 나오는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으로 바깥처럼 밝다. 건물 안에 또하나의 외부가 존재하는 셈이니 흥미롭다. 아트리움이라 불리는 이 공간은, 학생회관의 성격이 개방적이고 공적임을 건축적으로 드러내주는 어휘로 사용된 것이다.

2층부터 4층에 이르는 각 층에는 복도가 넓혀진 듯한 공간이 있고 그것은 시각적으로, 또 동선으로 전면의 테라스에 이어진다. 이 테라스를 통해서 보이는 나지막한 앞산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좀더 가까이로 알 모양의 작은 봉우리가 보인다. 우묵한 반원 모양의 테라스를 통해 건물의 공간이 그 봉우리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이렇게 건축가는 경사지의 좁은 대지를 너른 자연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활기가 방해받지 않고 담겨지는 곳, 멈추어 대자연을 마주하고 사색할 수 있는 곳, 그곳은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캠퍼스의 중심공간'이 될 자격이 있을 것이다.

 

[    건 축 개 요   ]

·설 계: 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대전시 동구 용운동27-4
·대지면적: 49,572 m2 ·건축면적: 3,950 m2

·연면적: 13,428 m2

·구 조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준공연도: 1986년 ·외부마감: 모르타르 이장용 자기질타일 및 본타일 뿜칠